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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노르웨이의 숲, 뒤틀림과 회복

by 배스노리 2018. 12. 6.

노르웨이의 숲, 뒤틀림과 회복.

 

노르웨이의 숲

 

 

마음의 치료가 필요해 요양원에 들어간 나오코. 그녀를 찾아간 와타나베. 그들의 대화 중.

 

··· 우리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그 뒤틀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사람마다 걷는 버릇이 다 다르듯이 느끼는 방식이나 생각하는 방식, 보는 방식이 다른데 그것을 고치려 한들 쉽게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고치려다가는 다른 부분마저 이상해져 버린다고 말이야. 물론 이건 아주 단순화한 설명이고, 그런건 우리가 품은 문제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난 어쩐지 그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도 같았어. 우리는 분명 자신의 뒤틀린 부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건지도 몰라. 그래서 그 뒤틀림이 불어일으키는 현실적인 아픔이나 고뇌를 자기 내면에서 정리하지 못하고, 그런 것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여기 들어온거야. 여기 있는 한 우리는 남을 아프게 하지 않아도 되고, 남에게 아픔을 당하지 않아도 돼. 왜냐하면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뒤틀림'이 있다는 사실을 아니까. 이런점에서 외부 세계와 이곳은 완전히 달라. 외부 세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뒤틀렸음을 의식하지 않고 지내. 그러나 우리의 이 작은 세계에서는 뒤틀림이야말로 존재의 조건이야. 인디언이 머리에 자기 부족을 상징하는 깃털을 꽂듯이 우리는 뒤틀림을 끌어안고 있어.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조용히 사는 거야. 

 

 

요양원에서 나오코의 룸메인 레이코와 와타나베의 대화 중.

 

"첫째, 상대를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할 것. 그리고 자기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 둘째, 정직할 것.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마음에 불편하다고 해서 적당히 얼버무리지 말 것. 그런것만 명심하면 돼."

 

"마음을 열면 어떻게 되죠?"

"회복하는 거지."

 

 

뭔가 마음을 건드려서 체크를 해뒀는데. 막상 쓰려니 어디서 어떻게 생각을 정리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용상에선 정신병원에 속해지는 요양원이고, 그 곳에서의 생활에 대한 설명이었지만.. 사실 살아가는 사람들 속 모든 곳에서 당연해야할 이야기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특히나 마음을 나누려고 하는 관계에서는 더더욱 더. 인간관계 속의 당연한 기본을 환자의 의무처럼 빗대어 메세지를 주는 것이었을까..

 

사실 자신이 뒤틀렸는지도 모르고 그 뒤틀림에 의해 상처 주고받기를 내도록 하며 그럼에도 자신의 뒤틀린 사실 자체를 인정은 커녕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타인의 소통에 화내고, 피하고, 그렇게 꽁꽁 닫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그들은 나오코처럼 아픈 상황인걸까. 그렇게 이해를 하기엔.. 너무도 편리한 관계정리라는 것이 존재해 문제가 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으니 굳이 머리 아플일을 할 필요가 있는가.. 그런거 말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때론 그런 환자같은 면들이 있어 복잡하다. 어떤 깨달음을 어떻게 기억하려 했었는지 사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뒤틀림을 인정해야 하고. 뒤틀림을 찾아내야 하며. 뒤틀림을 직면해야한다는 것.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서로를 도와야 하며 정직하고 피하지 않을 것. 그렇게 마음이 열린다는 것은. 회복되었다는 것. 

 

이것을 앞으로의 나의 회복을 위해.. 내가 기억하기 위해 체크를 해뒀던 걸까... 

 

왜인지 머리로는 대충 느낌이 오는데 표현이 안되는 것은, 나 스스로가 아직 제대로 된 정리를 내리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듯 하다. 잊지 않도록 미리 기록해두는 정도만 오늘은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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