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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중 공감 글

by 배스노리 2016. 2. 16.

한때 너무 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아 책 읽기를 하자 싶어 책방을 갔다가, 엄청 오래간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의 훈훈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었다. 그렇게 집어든 책. '뇌'

 

어렸을 적에 봤던 베르나르의 글은. 읽어둬야 한다는 생각의 그저 넘기기였다면. 다시 마주한 '뇌'는, 등장인물들의 내면까지 이해해 보려는 새로운 느낌의 흥미진진한 하나의 새로운 인생이었다. 지나갔던 책을 다시 읽어보는 재미도 한 쏠쏠하는 듯. 

 

'뇌'는 저명한 신경 정신 의학자 사뮈엘 핀처 박사가, 체스 챔피언인 컴퓨터 '딥 블루 IV'를 이기고 새로운 체스 챔피언이 된 그날 밤. 약혼자 나타샤와 사랑을 나누던 중 죽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찰 수사는 복상사로 발표되나, 박사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탐정 '이지도르'와, 여기자 '뤼클레스'가 수사를 해나가는 과정을 풀어가는 내용이다. 

 

그중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둘.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문득 어떤 사람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하지만, 

그 생각 중에서 표현되는 것은 너무나 적다.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정보가 사라진다.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 중에서 

단지 

그들이 표현하는 것 만을 알 뿐이다. 

 

- 뤼클레스의 말 중

 

 

모든 기계에 저마다의 사용법이 있듯이, 

사람을 움직일 때도 

그 사람에게 맞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지도르의 말 중

 

 

사람이 생김새가 다른 마냥, 생각과 관념도 그렇게 다르다는 걸. 인지는 하고 있으면서도 잊을 때가 참 많다. 그것을 글로 저렇게 쉽게 콕 전달해 주니 또 와닿는 느낌이 다르다. 알면서도 모르는 것들. 모르면서도 아는 것들. 그런 것들이 글과 만났을 때 짠 하고 나타나는 느낌표들. 이 맛에 책을 읽기도 하는 것 같다. 

 

나는 상대하는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모른다. 오로지 내 기준에서 보이는 상대로, 그 상대를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 중에서 맞는 것도 있겠지만 다른 것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럼, 판단을 하기 전에 궁금해하고 알려고 하는 것이 순서일 텐데. 때론 자꾸만 감정이 먼저 앞서 이성이 마비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그래서 나 역시도 상대에게 그럴 수 있음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알리기 위해 표현을 하고. 나를 움직이는 방식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이 글을 보며 참 많이 했다. 

 

베르나르님의 글에는 항상 생각을 하게끔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귀와 명대사(?)가 많은 것 같다. 소재부터 시작해 엄청나게 새로운 시각으로 인한 개인적 사상의 충격은, 항상 베르나르님의 위대한 존경으로 끝이 난다. 감사하다 못해 베르느님으로 모신 적도 있을 정도. '개미'에서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데... 다시 정주행을 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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