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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신경숙 외딴방 중 공감글귀 :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 이다.

by 배스노리 2015. 10. 21.

신경숙님의 외딴방 중 공감 가는 글귀.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신경숙 외딴방

 

 

그리움이란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

 

너를, 

너와의 추억을 샅샅이 끄집어내 

내 가슴을 찢는 일이다.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 신경숙 '외딴방' 중에서

 

 

애잔하고 아련한 슬픈 발라드 속 그리움이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고 있던 그 '그리움'이란 감정은. 그래. 그렇게 여린 것이 아니었다.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 나에게 오는 그리움은... 한겨울 맨살에 와닿는 칼바람처럼 파고들어, 살을 에이고 뼈를 베어가는 그런 무서운 감정이었다. 알콜이나 니코틴의 중독처럼. 떼어내려 해도 떼어지지 않는 끈질기고 독한... 무서운 감정이었다. 그래. 그렇다.

 

신경숙님의 표현력은 정말 경외심을 놓을 수 없는 나에겐 신의 경지. 글이란 참으로 재미가 있다. 어떤 상황에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해석되고 공감되는 느낌이 아주 극과 극이다. 하필 오늘 옛 사진들을 보게 되고. 항상 곁에 있었던 이들을 보게 되고. 그 사진 속 해맑기만 한 우리들의 모습들에 씁쓸한 미소만 걸쳐질 때. 지나버린 시간들 안의 이해할 수 없는 과오와 실수들로 맥없이 복잡하기만 한 이때... 왜 또 이렇게 다가와버린 걸까. 

 

언제쯤이면 그리움이... 나에게도 아련하고 따뜻한 감정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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