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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공감 글귀

변종모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중 공감가는 글귀

by 배스노리 2015. 10. 20.

 

변종모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미치지 않고 돌지 않고 

살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되던가.

 

제 기준을 벗어나면 

미친놈이 되는 세상이고

그 기준 또한 

미치지 않고서야 

당해낼 수 없는 것들이라

우리는 매일 

서로를 미치게 하고

스스로 미쳐야 살 수 있다.

 

당신은 미치지 않았는데

나만 미쳐 날뛰다보면 

어느 순간 이별이고

어느 순간 혼자다.

당신은 왜 나에게 미치지 못하고

나만 당신에게 미쳤던가.

 

그래.

무엇에든 미쳐야 산다.

 

일에 미쳐서 살고

사랑에 미쳐서 살고

외로움에 미쳐서 살고

그 무엇도 아닌 것에 미쳐서도 산다.

 

이제 이 미친 곳에서

제대로 미치고 싶다.

 

제대로 미쳐 산다면

당신과는 상관없이

결과와는 상관없이

최소한

후회는 없으리라.

 

- 변종모님의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중

 

 

나의 세대는 세이클럽과 다모임을 지나.. 싸이월드를 시작했던 인터넷 커뮤티니의 첫 주자들이었던 것 같다. 앞전 유행했던 응답하라 1994와 1997을 지나왔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애매한 걸침의 세대라고 해야하나. 시와 글귀를 좋아하고, 감성에 빠져들어 허세, 중2병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도 했다가.. 부딪히는 현실에 적응하려 힘겹게 세상에 녹아들기도 했었다. 지나 생각해보면 적당히 순수했고, 적당히 까졌던 것 같다. 

 

대신, 여러가지 감성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던 행운아들이었기도 하다는 생각을 응답하라를 보면서 많이 느꼈었다. 한창 우리가 싸이를 하던 때. 대문글을 지금 카톡 프로필사진처럼 사용했던 것 같다. 옛날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 지금은 하지도 않는 내 싸이를 가끔 보게 될 때가 있는데.. 이번에 이십대 초반에 대문글로 해뒀던 글귀를 보게됐다. 

 

미친 듯 도전하라. 치열한 삶은 미쳤단 소리는 들을 지 언정 내 자신을 후회하게 만들진 않는다.

 

용감무쌍하기만 했던 내가. 이렇게 의기소침 해지기까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그때의 모습이 더 멋져보이고 이뻐 보이는 건.. 이제는 그것이 용기가 동반되어야 함을 알기 때문일까...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엔 당연한 듯 공감가던 것이.. 현실과 타협을 시작하면서부터... 정도를 맞추려하면서부터... 그게 어려웠나 보다. 이제서야 절대 공감이 된다. 미친 세상에서 제정신으로 살면 그게 미친거라고. 제정신으로 세상을 보려니까 힘이 들고 괴로운 거라고. 세상이 미쳤다면 나도 미쳐야 정상이 되는거라고.

 

까짓거. 그까이꺼. 함 미쳐보자. 하고픈데... 아.... 말은 쉬운데 이젠 미치는 것도 맘대로 안된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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