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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노리의/육냥일기 놀이

랭이 육냥일기 > 2. 응아를 합시다. 고양이도 변비가?

by 배스노리 2014. 8. 24.

초초초초초초초 초초초초초초 핥는 것도 먹는거라고 그걸 밥이라고 먹었냐는 듯. 우리 랭이는 이제 아주 젖병 공기까지 다 빨아드릴 기세로 젖병에 완벽 적응 했다. 빨때 마다 귀가 쫑긋쫑긋 거리는 건 뭘 의미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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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쫑 안테나 분유 수신 받는 중>


초초초초초 소리에 벅차고, 쫑긋쫑긋에 실실 쪼개고. 랭이빠 확정. 



<눈물나게 맛있어?>


먹는 양도 점점 는다. 새끼 고양이는 젖병으로 먹이다가 꼭지를 뱉으면 그만 줘야 된다해서 원래는 이 양만 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5ml에서 8도 안되게 먹더니, 이제는 두번 먹겠구나 싶게 타져도 아주 애매하게 거덜을 낸다. 젖병이 쪼그라드는 정도가 헐- 할 정도. 



<니가 이 사진을 볼 줄 알면 좋겠어.>


배가 터져 나가려 빵빵해지는데.. 역시나 쉬야만 하고 응아는 당최 하질 않고. 결국은 3일만에 도저히 신경쓰여 못참겠어서 다시 병원가기. 역시나 경산 유한동물병원은 전화를 받지 않고. 토욜이라 문닫았을까 걱정하며 갔는데, 헐 손님이 많다. 내가 간 시간은 애매한 12시 30분. 입구 보니 1시에서 2시까지가 식사 시간이시던데.. 어떻해야하나 그냥 조용히 구석에 가서 얌전히 눈치봤다. 접종하는 강아지부터 피똥싸는 강아지까지.. 안그래도 시크시크 하도 봐서 원장님이 좀 두려운데.. 나는 너무 가볍게 왔나... 그래도 욕 먹어도 임마가 응아만 잘하게 된다면 욕 좀 먹지뭐. 이러면서 대기.


밀린 손님덕에 점심 배달도 도착했는데 진료는 게속되고.. 난 그저 눈치만.... 점심 시간이 미뤄져서 간호사? 여자분은 점점 기분이 다운되어 가시고.. 난 2시 넘어 다시 와야하나 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아무말 없이 아기 고양이 뭐하실거예요 해주셔서 냉큼 달려갔다. 


응아구멍에 온도계? 같은 걸 넣는데 울 랭이 찢어질 듯한 비명에 완전 깜놀. 너무 놀라고 심장이 벌렁거려 순간 고개를 돌리는데 원장님 야 좀 잡으라고 버럭. 분명 처음왔을 때도.. 오늘 왜 왔냐 했을때도.. 한번도 키워본적이 없어 아는게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잡으라 하고 하지 그럼, 다짜고짜 화를 내니 나도 모르게 욱하는거.. 네이버 검색 리뷰에서 동물은 엄청 사랑하신다고 아가를 위한 진찰을 받아야지 주인이 대접받고 싶으면 가지 말라는 말을 되새기며 꾹꾹 참았다. 모르는 내 잘못이다. 내 탓이다. 내 탓이다를 계속 세뇌하고 있는데... 변비가 맞았던가요........ 패드를 까신다. 바로 간호사 아줌마 투입되서 나는 그저 바라만....


주사기에 관장약 같은 (나는 그저 짐작만..) 걸로 응아구멍으로 넣고 배변 유도하시는데.. 내가 검색에서 봤던 중지와 엄지가 맞닿게 배 마사지가.... 그렇게 쥐어짜야하는 건지 보고서야 알았다. 배변 유도를 하며 쥐어짜니 진짜 응아가 나오는데... 문제는 울 랭이 죽을라고 한다. ㅜㅜㅜㅜㅜㅜ 비명에 발버둥에. 바라보는 나는 어찌나 미안하고 가슴 아프던지. 진짜 울뻔 했음.


소변은 잘 했냐시기에.. 나는 물티슈하면 쉬야는 나오기에 그랬다 했던 것도 멍충이. 줄줄줄 나오는 쉬야가 아가야들이 하는 쉬얀지도 보고서 알았음. 방광이 완전 꽉 차 있었다시며 배를 누르며 소변 유도를 하니 또 줄줄줄. 아아 ㅜㅜㅜㅜ 내가 미안해 ㅜㅜㅜ 또 반성. ㅜㅜㅜㅜㅜ


아직은 모래에서 못할 것 같다고 당분간은 배변 유도를 해줘야 한다셔서 (진정한 배변 유도를 배워 갑니다) 패드 사고, 미안한 맘에 딸랑이 공 장난감 하나를 선물로 샀다. 진료비 오천원이란 말씀에 모든 불만 깔끔하게 접어주고 배꼽 인사로 마무리.



<내가 미안해. 어허어어어어ㅜㅜㅜㅜ>


내 새끼 완전히 진이 빠졌는지 그대로 레드썬하고. 과속 방지턱 넘어도 꿈쩍도 안하고 기절하고 있기에 혹 걱정되서 깨워 보려다 그냥 코에 손대봤다. 숨은 쉬니 일단 자게 냅두기로.




<응아를 뺐더니 날아갈 것 같아?>


슈퍼맨이 되어 직진 비행 중이신 듯. 따로 빼면 깰까봐 그냥 저대로 재우기로. 울 래이 오늘 진짜 고생했어. ㅜㅜㅜㅜ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할께.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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