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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노리의/육냥일기 놀이

랭이 육냥일기 > 1. 내 새끼 고양이. 분유 먹이기.

by 배스노리 2014. 8. 23.

갑작스럽게 찾아와 폭풍 고민과 갈등을 줬던 동거냥 내 새끼 랭이. 몇 해전 길개냥이가 날 꼬시며 따라와 우리집 최고의 귀염둥이가 된 소망이와는 차원이 다른 케이스. 밀양집 마당이 넓다보니 밥만 챙겨줘도 잘 살던 울 소망이였는데... 이런 완전 아기 고양이는 처음이라 네이버에게 죽도록 의지해야만 해, 검색 목록은 새끼 고양이로 가득해졌다. 새끼 고양이 키우는 방법을 검색하면 밥 먹이는 법이 아리까리해 새끼 고양이 밥 먹이는 방법을 검색해야 하고, 또 내용을 보면 나이를 알아야 해서 나이 분별 검색에, 검색 결과마다 가지각색이라 결국 병원행 결정. 그 결정하니 또 병원 검색을 해야하고... 아주 그냥 네이놈씨와 절친이 되것소. 


아기고양님. 내 자리에서 비킬 생각 없음.


[난 어디서 자니...]


겨우겨우 경산에 글로만으로 세뇌당한 시크 원장님 유한동물병원 낙찰. 이빨 같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해서 한달 넘었을거라 예상을 깨고 20일 정도 된 아가야란 말에... 심장이 덜컹했다. 정말 이 생명이 나로 인해 죽고 살고가 결정되겠구나라는 압박이 큰 두려움을 줬달까... 그래도 이미 벌어진 일이고 어쩔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에 이것저것 물어보려니... 아는 것이 없으니 뭘 물어봐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더라. 접종은 너무 아기 고양이라 2개월되서 맞자고 하시고, 분유를 먹여야한다해서 분유랑 젖병사고. 일단은 건강해보이니 설사나 토하면 데려오라 하셔 전화번호 입력해두고 집으로.


(경북 경산 유한동물병원은 토요일도 6시까지 영업을 하더이다. 1시에서 2시까지가 점심 시간.)


에어컨 리모컨만한 새끼 고양이


[아... 이 크기를 어쩌란 말이냐...]


네이놈에서 봐뒀던 걸로 우유 먹이고 등 쓸어주고 쓸어주고.. 쓸어줘도 트림을 내가 너무 사람처럼 하길 바라는 걸까. 왜 안들릴까... ㅜㅜㅜ 아기 고양이는 배변 유도를 해줘야한다해서 물티슈에 따뜻한 물 뭍혀 소중한 곳에 톡톡하니 쉬야가 스무무무무... 헌데 응아를 안하네 이놈. 3,4시간에 한번씩 줘야한다해서 줄 때 마다 트림 함 들어볼거라고 아무리 쓸어도, 응아 함 볼거라고 아무리 톡톡해도. 당최 해주질 않고.. 소중한 곳을 너무 자극하면 피부가 쓸린다해서 죽어라 계속 하지도 못하겠고.. 갈수록 배는 빵빵해지는데 이놈의 시키 왜 응아를 하지 않는 것이냐!!



[졸릴 땐 양쪽눈을 감는거란다...]


또 다시 시작된 폭풍 검색질. 변비 확률 50%. 바로 병원 데려가라는 사람도 있고, 낯가림에 자기 아가야도 4,5일 지나서 응아를 했다는 사람도 있고. 분유를 바꾸니 나온다는 사람도 있고. 분유 먹으면 응아가 3일에 한번 나온다는 사람도 있고. 아가야는 변을 자주 안본다는 사람도 있고. 자기 아가야가 하루에 한번 잘 눈다는 사람도 있고. 검색할 수록 멘붕이 와서. ㅜㅜㅜㅜㅜ



[계획된 냥뽕 애교가 확실하다. 절대 넘어가지 않을테다. 면서 촬영질. ㅜㅜㅜㅜ]


일단 내새끼가 절대 힘없어 보이고 쳐져 보이지는 않는지라 3일 지켜보고 병원을 가기로 결심하기 전에, 유한동물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안받으셔서.....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또 멘붕. ㅜㅜㅜㅜ 내일 밥 먹여보고 안나오면 그냥 데리러 가기로 하고... 남의 똥이 이렇게 간절히 보고싶기는 또 처음. 똥 좀 싸자 제바알...ㅜㅜㅜㅜ


3,4시간에 맞춰 밥 먹이는 것도 참 생각보다 일이더라. 하루에 한끼 먹는 것도 귀찮아서 콘프라이드로 대충 먹던 내가... 자다 깨서 삑삑 거리는 랭이 소리 들릴 때 마다 시계보고 분유를 타고 있으니... 아주 그냥 상전을 모시고 있습니다. 하려던 찰나.



[스핑크스 모델 자태. 어깨 라인 보쏘]


대애애애애애박! 대박! 대박!!!! 안먹으려 해도 억지로 먹이라해서 그냥 안뱉고 핥아먹는게 당연한지 알았던 분유먹기가!! 세상에!!! 춥춥춥춥춥 소리소리!! 춥춥춥춥 ㅜㅜㅜㅜㅜㅜ 아놔ㅜㅜㅜ 완전 감동ㅜㅜㅜ 네이놈에서 새끼 고양이가 빨고 있을 때 기도 막힌다고 젖병 누르지 말라고 했던게 뭔소린가 했었는데. 안누르면 안나와서 어떻게 먹이란 거야. 또 낚였나. 했던 그 말이!! 이거였구나아. 그랬구나아ㅜㅜㅜㅜ 상전이고 나발이고 널 냥느님으로 충성을 다해 모시겠나이다아.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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