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눈축제 : 2023년 설(雪)렘 가득 나리분지 눈꽃축제

울릉군에서 2023년 2월 3일부터 2월 6일까지(4일간)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는 설(雪)렘 가득 울릉도 눈 축제를 나리분지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남한권 울릉 군수는 "안정된 해상 교통 운행으로 겨울 관광이 가능해진 지금 이 시점, 작지만 알찬 행사들을 준비해 아름다운 울릉의 겨울을 알리고 설국인 울릉도의 볼거리와 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다.

 

크루즈선들이 생기고 겨울 궂은 날씨를 이겨낼 교통 방법 생겨나니, 본격적으로 겨울 대표 축제로 승화시키는 전초 단계로, 겨울철 여행 매니아들의 겨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축제를 만들어가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리분지 특설 무대에 개막식 및 축하 공연도 열리고 눈썰매, 눈 박 터뜨리기, 대나무 스키, 설피 체험, 눈 조각 경연대회, 신령수 눈길 트래킹, 우산고로쇠 시음회 등 여러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데..

원래 울릉도는 겨울이 시작되면 현지인분들이 대부분 육지로 나가시고 3월까지는 무척 조용했었다. 크루즈선들이 생기기 전까진 겨울엔 파도가 자주 높아져서 결항도 엄청 잦았었고, 그러다 보니 관광객이 뜸해져 겨울은 완전한 비수기였다고 들었다. 문 연 식당을 찾기가 더 어렵고, 눈이 수시로 와서 스파이크 타이어를 하지 않으면 나리분지는.. 넘어가지도 못했음.

해상교통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 그런 건지.. 울릉군에서 열선 설치 사업에 40억 원을 들여 '스노우멜팅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했음. 울릉도 도로는 대부분 경사면이라 녹은 눈은 물이 돼 흘러내리며 아래 도로가 자동으로 눈을 녹이게 되어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 아래 섬 일주 도로 중 가장 사고가 잦은 지역에 우선 설치하고 성과에 따라 확대한다지만,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울릉도는 많은 언덕길과 코너길로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에겐 어려운편인데.. 눈길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 여행객이 자차를 이용하거나 렌트를 할 시에는 더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조금 된다. 그래서 웬만하면 군에서 제공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함을 추천함.

행사기간 동안 나리분지 식당에서 관광객을 위한 영업을 개시하고, 관내 기관 단체와 나리마을 주민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울릉도 토속 주전부리 부스를 운영해 관광객들의 추위를 달래고, 옛 주민들의 간식거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함.

 

나리분지 투막집

작년, 나리분지 트래킹을 가봤을 때 메밀밭에 겨울 백패킹을 즐기시는 분들을 종종 봤었다. 이미 캠핑족들 사이에선 많이 유명해진 듯한 겨울왕국 울릉도 메밀밭 설동 캠핑.

 

저쭈 중앙에 쪼매나케 있음

눈 파서 식탁, 의자 만들기

우린 그냥 소풍 겸 놀러 와 도시락을 먹었지만.. ㅋㅋ

울릉도는 눈이 자주 내리긴 했지만 바람도 세차게 불어 소금 덕인지.. 바다 반사광까지 함께하는 따뜻한 햇살 덕인지.. 정말 많이 오긴 하나 정말 금방 녹는 편이었다. 그러다 나리분지를 갔을 땐 정말 놀랐음. 키만큼 쌓여있는 눈 높이에 역시 산 안엔 다른 건가 싶었다. 하필 그날, 우리가 메밀밭 가는 사람 몇 명에 들었던 건지 앞으로 나있는 발자국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무릎을 넘어가는 깊이에.. 발자국 따라 걸으려니 그만큼 발을 들어야 해 허벅지가 땡기고.. 맨 눈 밟으니 눈에 푹푹 빠지는 발을 빼내서 또 들어야해 더 힘들고.. ㅋㅋㅋ 우리가 그 발자국을 내주신 분 다음으로 두 번짼가 했는데.. 들어가는 길에 3분 정도 인사하고 또 놀라기. ㅋㅋ 다들 한 마음으로 한 발자국만 냈던 것이 참 신기하고 웃겼다.

며칠 뒤 다시 갔을 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 꼭꼭 밟혀있는 길이 생겨 훨씬 수월하게 갔다. 역시. 일찍 나는 새는 피곤하다... ㅋㅋ

겨울 울릉도는 정말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 이번에 개최한다는 눈축제도 매우 기대된다. 내년 2월이라 아직 한참 남긴 했지만 설렘이란 이름 그대로, 설레며 기다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