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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놀이/드라마 명대사

그사세 13화 현빈 명대사 : 황지우 뼈아픈 후회

by 배스노리 2017. 6. 30.

그들이 사는 세상, 그사세 13화 중 정지오(현빈)이 주준영(송혜교)와의 이별 후 공감가는 명대사가 있었다.

 

그사세 현빈 명대사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 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건지.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참 좋은 시였는데

다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 한구절씩만 생각이 난다.

 

마지막은 이렇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이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거.

 

내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나는 저 아이를 버렸는데.

그럼 지켜진 내 자존심은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거. 이 대사가 참 생각을 많아지게 만들었다. 이 장면을 보고나니 노희경 선생님께서 참 좋은 시였다는 그 시가 궁금해졌다. 검색을 해보니 황지우님의 뼈아픈 후회라는 시가 있었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군데는 부러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채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신상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니었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황지우-뼈아픈 후회]

 

 

그래. 희생이라는 나를 향한 위안으로 무던히도 남을 괴롭혔던 적이 있었다. 그것이 사랑임을 증명해야 하듯 열심히도. 당시를 지나 생각해보면. 진실로 내가. 사랑을 했다라는 것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시절이 있기는 할까. 나를 위한 사랑을 하면서.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내세우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나는.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해준적이 있었을까.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이 너무도 공감이 되어 아픈걸 보면. 나는 당당하지 못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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