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스노리의/일기장

벌레

by 배스노리 2016. 2. 15.




삶이 고달파지면서부터 나에 대해 너무 밝아졌다. 뭐든 내 머리가 우선이고, 내 피곤이 우선이며, 내 기분이 우선이 되버렸다. 모든 일에 일단 내가 먼저 생각되는 계산적인 머리가 되어 있다.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지극히 인간적이지 못하다. 이런 모습이 과연 맞는건지. 기고 아니고를 결정 내리지도 못하는. 일단 '나' 우선의 우유부단함. 그리고 그것의 지속. 내팽겨쳐진 옳고 그름에. 그저 이기적인 내 이성과 감성. 때론 내가.. 마치 삶에 기생하는 버러지 같다. 


이것저것을 다 떠나. 내 삶을 살아가는 내 태도에 대한 내가 그리는 나 자신의 모습. 그 자신의 소신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의 나. 이 상태로는 절대 아닌 것 같다.


예전의 난. 이런 고민을 생각 조차 해본적이 없다. 나를 잘 알았고. 내 주위를 잘 알았다. 살아가다 보면 다 이런걸까.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기에 지쳐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벅찬 걸까. 아님. 이것도 저것도 다.. 나태해지고 게을러진 내 이성이 내놓는 핑계일 뿐일까.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내가, 내 캐릭터를 잊어버렸다.


썩어가는 머리를 방치한 채 생각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바르고 곧으며 현명하게.. '생각'하고 살 줄 아는 사람 다운 사람으로 살아가자던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걸까... 


사는게 참. 지겹다. 젠장..




'배스노리의 >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관  (0) 2016.02.20
술력  (0) 2016.02.18
이해  (0) 2016.02.05
남의 이야기.  (1) 2016.01.29
모르겠다 나는  (0) 2015.12.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