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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노리의/일기장

기록

by 배스노리 2019. 11. 21.


앞으로

잃을 일들은

갈수록 쌓여가고

그만큼

감내해야 하는 것은

오롯이

스스로의 몫.


그러니


감정도

책임 질 수 있을 만큼만

움직여야 한다.


그 어떤 행동이 되었든

행동이 동반되어야

그것이 책임이고

말 뿐인

감정놀음질에

타인을 끼워넣어선 안된다.


후에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도록

매 시간을 채워나가야

그만큼

고통의 시간이 감해진다.


꼭..

기억하자.




참 많이 좋아했다고. 순수하고 맑았던 그 분의 귀한 애정을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고. 후에 가끔씩 떠올릴때도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걸리는 따뜻한 추억이 되었었다 생각했다. 여러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니면서도 그동안 단 한번.. 연락을 하지 못했던 나에게.. 이제사 들려온 소식은.. 올 초였고.. 날이 궂었었고.. 배 조차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였다. 왜 진작 연락을 하지 않았냐는 말에.. 실종이라.. 확실치 않은 소식이라 전할 수 없었다고. 어째저째 정신놓고 기다리듯 시간을 보내다보니 이제가 되어버렸다고. 그런 사정.. 들을 자격도 없는 나에게.. 담담하게 말하는 언니의 대답에.. 한참을 아무말도 하질 못했다. 


나이가 많은 형부는 나를 마치 딸처럼 이뻐해줬었다. 한달가량을 놀러가있는 동안 꼬박꼬박 식탁위에 용돈을 올려두고 출근하셨고. 요리도 엄청 잘하셨고.. 매 끼니 싱싱하고 맛나는 해산물들을 직접 가져와서 챙겨주셨고.. 혼자 다니면 쓸쓸하다고 틈나면 같이 돌아주셨고.. 내가 육지로 나와.. 내 생활을 하다 큰 일을 겪기 전까진.. 주에 한번씩 내 소식을 들으려 연락을 주셨었다.. 


빌어먹을.. 

너무 좋다고. 나도 너무 좋아했다고 말 할 자격이. 나는 없다. 


아무리 내가 큰 실패로 매일이 죽고싶을만큼 힘들었었다해도.. 이건 그저 변명일 뿐이다. 


그 시기는 지나갔고.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하더라도 이미 정신은 들었었던 나고. 나 힘들면 좀 잊어도 괜찮겠지 하는 안일하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제껴뒀던건. 수백 수천번을 생각해도 나는 그저 쓰레기일 뿐이다. 한없이 부끄럽고 한없이 죄스러워.. 눈물도 날 수 없고 충격도 받을 수 없었다.


내가 정말. 좋아했다고 생각이나 할 수 있는건가. 그 감정이.. 진실로 진정이긴 했다고 할 수 있는건가. 분명 그 때에는.. 그리고 이 전까진. 그런 나 자신을 의심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왜 지금은 자신이 없는건가. 이기적인 감성의 착각속에서.. 나 조차도 모르게 혼자 쇼를 하고 있었던건 아닌가. 내가 무서워졌다..


이렇게 가벼운 나는. 슬퍼할 자격도 없다고. 그 어떤것도 할 수도, 해서도 안된다고. 내가 나를 잊은 순간부터, 나는 나를 잃었고 내가 가졌던것들을 잃었고. 앞으로 치를 잃음에도.. 당연한 감내를 해야한다고. 이렇게 얼마의 시간을 몸을 혹사시키며 멍하게 보냈다. 


오늘. 드디어 폴더를 열었고, 사진을 봤다. 후회도 눈물도 실컷 쏟아냈고.. 나는 또 내가 살기위해.. 내 마음속에서 그 분을 보내드렸다. 


자책을 했으면 발전도 하자. 앞으로 다신 이런 후회는 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게.. 제대로 책임 질 수 있는 만큼씩 감정도 움직여내자 다짐해본다.  




이토록 부족한 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귀하고 따뜻한 인생의 한부분을 선물해주셔서 정말 많이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부디.. 언젠가 만나게 되는날.. 반갑게 웃으며 뵙게되길.. 바라며.. 이렇게 제 한 곳에 당신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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