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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노리의/일기장

by 배스노리 2019. 7. 17.




조심히.

천천히.

치열하게

쌓아왔던

공 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렇게나

애썼는데.

이렇게나

허망하게.


스트레스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괜찮아 질리가 있나. 몇시 몇날 몇달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며 날 죽여댔던 쓰레기를. 떠오르기만 해도 속이 뒤집어지고 살기가 치솟는데. 아무리 시간이 얼마나 지나봐라. 잊어서면 편안해질까 괜찮아서 편안해질리가 있는가. 성인군자나 신이나 그 대단한거 할 수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만 난 죽어도.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 


어떤 심정으로. 어떤 기분으로. 어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버티며 견뎌냈는지. 그래. 아무도 모르지. 모르는게 당연하지. 그 당연함으로. 그렇게 한 사람을 가책없이 너덜너덜하게 만들 수 있겠지. 


수백 수천번 제멋대로 떠오르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죽였다가 살렸다가 죽였다가 살렸다가. 말만 쉬운 인생은 소중하니까 따위에. 기대치를 걸었다가 버렸다가 걸었다가 버렸다가. 잊고 싶어 안달난 사람 앞에 그렇게나 깔짝깔짝 기억을 쳐 갖다 디밀더니. 이제 좀 그 빌어먹을 기억에서 벗어나 숨 좀 쉬어지나 했는데. 아주 그냥 통으로 던져놓으니. 


속이.

시원하나. 


일말의 죄책감이 조용히 지냄으로 최소의 양심은 보이길 바랬는데. 매우 과소평가했네 내가. 그딴게 존재했을리가 없는데. 


천벌은 개나줘버린 미친 세상.




그래. 엎친데 겹치고. 겹친데 덮쳐야지. 또.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내야 이 불이 삭을지. 연기 조차 사라지려면 또 얼마나 용써대야할지. 열나게 때워냈던 그 망할 놈의 시간. 이젠 제발 그냥 후딱후딱 좀 쳐먹고 치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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