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
사람이 좋고. 어울리는 것이 좋고. 그래서 정을 남발하고 다녔던 나는. 커지는 마음만큼 커지는 상처가 점차 견디기 버거워졌다.
타인이 나에게 상처 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부터는. 나 역시도 남에게 피해가 되지 말자에 극도의 집착을 보이게 되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 역시 극도로 민감해졌다. 그러다보니 매사에 조심스러워지고 예민해지며 생각이 많아졌고. 모든 것이 의심 또 의심으로 피폐해졌다.
다가오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적정한 거리 유지를 위한 무관심. 거기에 따라오는 피해의식과 과민한 부작용들. 허나 상처 받는 것 보다는 차라리 욕을 먹는게 덜 아프니. 삭막하지만 이것이 더 낫다 생각했다.
잘해도 갈 사람은 가고. 못해도 남을 사람은 남는다더라.
인연이라면 남을 것이고. 남지 않으면 애초에 인연이 아니었다는.. 맞는 말일까, 좋을 인연을 쳐내고도 몰라도 됨을 합리화 시키는 말일까.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살아야 하는 건 나고. 견뎌야 하는 것도 나고. 감당해야 하는 것도 나이면. 피해의식에 묶인 자격지심으로 모난 돌이라 할지 언정. 이대로 사는 것이 내 식대로의 방법이라 자부해도 되는 것 일까. 문제가 있는 것 일까...
나는 단 하나.
최소한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 예의와 도리는 지키며 사는. 감사할 줄 알고 미안할 줄 아는 사람만 상대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사람 가리고 편파적 대인관계에 지 잘난맛의 재수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조금은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걸로 하고 나에게 안다가오고 신경안써줬음 좋겠다.
또 한번의 쌔함이 온다. 부디 내가 틀렸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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