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님의 대표 드라마 중 그들이 사는 세상이란 드라마가 있다. 많은 명대사들이 주구장창 나왔지만 이번엔 이별을 선택했던 현빈의 나레이션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존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 그들이 사는 세상 중
꽤나 진지했던 사랑이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지독한 이별의 후유증들이 있다. 그 안에서 적응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나를 보게 된다. 술도 마셔보고, 친구들과 함께 해보기도 하고, 혼자도 있어보지만. 불쑥불쑥 찾아드는 습관들이 또 다시 나를 미치게 한다. 엉망진창인 머리속이 내 생활 역시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예전에 한 친구가 오랜 사랑을 끝냈었다. 그 친구는 술에 빠져 살고 있었다. 생각을 하려하지 않아도 자꾸만 드는 생각들에 힘이 들어 보였다. 하루가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고.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하는 거라 들어 다른 사람도 만나봤지만 계속해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그 오랜 사랑으로... 새로운 사랑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더 힘이 들어, 또 다시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고. 하루하루가 망쳐지고 있었다. 나지않는 결론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자신도 정리가 되지 않는 상태. 너무나도 이해가 되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지만.. 나 역시 잘 알다시피 그런 땐 다른 특효약이 없다. 그저 무뎌지기를 반복하면서 격해져 있는 감정이 내려가길 먼저 기다려야 한다.
이별한 이들은 헤어진 이유를 찾으며 그 이유로 생각을 한다. 생각해봐야 소용없다. 노희경 작가님의 말이 참 와닿게도 공감된다. 이유따윈 없다. 이유가 있다면 극복할 여지도 생긴다. 허나 그 것을 알고 있다면 이유가 존재 할 수 없다. 그러니 그저 그 것이 그 자신의 한계선이었을 뿐. 상대는 딱 그 만큼이었을 뿐이다.
이별을 한 후 공통점은 대부분 처음엔 복수를 생각한다. 더 잘난 사람 만나서 멋지게 앞을 지나가 줄까. 더 못난 사람 만나서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 잘나가는 모습을 보여 기를 죽일까. 진짜 한대 때리러 갈까. 고치고 더 좋은 모습 보여 돌아오게 만들어 내가 다시 차버릴까. 그렇게 자신을 한없이 괴롭힌다. 그 친구 역시 그렇게 말 할때 나는 한숨같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다들... 비슷하구나...
어떤 이별이든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는 말이 있다. 이별은 그 만큼 지독하고 냉정하며 잔인하다. 그 친구에게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그저 하나만 기억해달라고 말했었다. 넌 참 괜찮은 사람이고 멋진 친구이며, 행복하기에 충분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난 니가 스스로를 좀 더 아끼고 소중히 했으면 좋겠다고.
최고의 복수는. 그 사람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 자신을 스스로 더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진심으로 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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