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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노리의/육냥일기 놀이

애니의 출산 : 고양이 출산 보양식 만들기

by 배스노리 2018. 7. 11.

엎친데 덥치고 겹치고의 끝판! 울 애니의 출산이 임박했다! 몇일전부터 고양이 출산을 검색해서 수십개의 자료를 정독하고 출산 보양식까지 공부했는데.. 

 

몇일을 밤 새게 하더니 드디어 6월 14일! 애니의 출산이 시작됨.

 

고양이 출산 임박 증상 공부에서는. 출산하기 직전이 오면 아무것도 안먹는다는 사실은 우리 애니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정보이지. 음. 음. 먹보 우리 애니는 출산전을 예상 못하게 잘 먹었고. 출산을 하면서도 잘 먹었음.

 

심장을 쫀득쫀득하게 했던 우리 애니의 출산 전쟁. 이제부터 초보 엄마와 초보 산파의 멘붕 쌩쇼가 시작 됩니다.

 

오늘이 분명하다. 아니네. 오늘이 진짜 분명하다. 아니네. 이 짓만 3일로 하다가 진짜진짜 오늘이 분명하다! 했던 밤 11시. 근래 워낙에 앵기고 골골 거렸지만 완전 숨쉬기 골골이에 확신했다. 

 

 

[애니의 폭풍 골골이와 허공 꾹꾹이]

 

 

한참을 출산 박스에 들어갔다 나갔다 왔다갔다 거리더니 출산 박스에 자리잡은 애니. 허나. 지도 처음이라 모든것이 낯설고 어설프다. 힘이 제대로 안들어가니 개구리 자세로 폴짝폴짝 뛰는데. 결국 출산 박스 밖으로 튕겨져 나와 마지막 힘을 짜네더니 애니 1호가 나타났다!

 

- 태반이 같이 출현하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패스-

 

 

 

태반 삼매경. 태반 1,2개가 고양이 몸에 좋다는 지식인들의 정보에 먹이기로 생각은 했었는데... 이놈의 가시나 태반부터 먹는 이 먹신 애니의 삽질. ㅜㅜ 왠만하면 직접하게 지켜만 보려 했는데... 

 

애니1호 양막안에서 아무리 꾸물꾸물 거려도 거들떠도 안보고 태반만 쳐묵쳐묵하는 애니덕에.. 애니1호 죽을까봐 결국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가 양막을 찢었다. 급하게 깨끗한 수건으로 코 부분을 닦으니 삐액 거리는 애니 1호. 나는 혼자 열심히 닦으려 들고. 애니는 태반 쳐묵쳐묵하려 들고. 결국 미리 준비한 소독한 실로 탯줄 묶기 시도. 손 떨려 묶는게 느무 어렵다 ㅜㅜ 한참 길게 묶어서 소독한 가위로 싹둑하는데도 덜덜덜덜 ㅜㅜㅜㅜ 

 

공부해서도 알긴했지만.. 태반 느무나 찔기다. 먹는데 엄청 어마 대박 오래걸림. 

 

출산 상식

 

 

(팔팔 끓는 물에) 소독한 가위, 실 준비. 깨끗한 수건 준비.

 

냥이가 안할 때 해야할일.

 

1. 양막 찢기 : 손톱으로 살짝 잡아 당기는 쉽게 째졌음.

2. 탯줄 자르기 : 배에서 약 1-3cm 가량의 부분을 소독한 실로 묶고 그 뒤를 싹둑하면 된다했는데. 혼자 묶기에는 꼬물이의 움직임에 참 어려웠음. 한명이 잡고 한명이 묶어야 쉬운 처리가 가능할 듯 함. 

3. 몸 닦기 : 체온 조절을 위해 빠르게 젖은 부분을 말리기. 깨끗한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문질문질. 왠만하면 꼬물이를 엄마 코에 갖다대서 엄마가 닦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을 듯. 

4. 배 마사지 : 어미가 힘들어 할때 배를 위에서 아래로 쓸어주면 좋다고 했음.

 

 

고양이 출산

 

[애니와 애니 1호의 만남.]

 

태반 다~~~ 잡수신 애니. 그제서야 삐약 거리는 애니 1호 소리에 애니 1호를 쳐다보곤 막 핥기 시작. 아이고오 그래도 다행이다아 ㅜㅜ 

 

애니 1호가 뽀송뽀송해질쯤. 갑자기 또 출산박스 밖으로 튀어나오는 애니에 기겁하고 왜왜 하니, 그대로 애니 2호 출산. 태반이 덜 나와 걸쳐져 있는데 애니1호가 울어대니 탯줄에 매달려 있는 애니2호 대롱대롱 달고.. 그대로 박스로 또 뛰어들어가는 울 멘붕 애니 ㅜㅜㅜ 내 심장이 덜컹거려 애니야 2호2호! 외치고.. 

 

고양이 출산

 

[애니2호 뿌잉]

 

 

겨우 2호까지 케어하고 좀 쉬려니 애니가 배에 자꾸 힘 들어가며 헛구역질을 하는데.. 이 이후로는 초보 산파도 멘붕의 개멘붕을 타서 추억 과정남기기샷이고 뭐고 폰 쳐다볼 틈도 없음.

 

힘 빠졌나 걱정하면서 살피려는 찰나. 다리가 보여 나는 또 씨껍 ㅜㅜㅜㅜ 열심히 공부한대로 위생장갑 끼고 힘주는 타이밍 맞춰 살살 같이 빼주기... 머리가 걸리면 목 꺾여 죽을 수도 있다던 네이년의 가르침이 떠올라... 심장 바운스 터져나가려 하는 찰나. 한번에 훅! 빼주시는 울 애니느님 ㅜㅜㅜ 넌 위대해 ㅜㅜ  헌데 도통 움직이지 않는 3호에. 찰나의 그 순간 죽도록 고민하다 결국 인공호흡 시도. 삐애 소리내며 발광꿈틀에 진짜 눈물 나올뻔.. 

 

그런데 왠열 ㅜㅜ 4호도 다리가 보이고 ㅜㅜㅜㅜ 

 

패드를 몇장을 썼는지.. 온 방안에 피비린내가 자욱하고. 중간중간 너무 힘들어하는 우리 애니보며 츄르로 응원했지만.. 다 끝나고 힘 없이 누워있는 우리 애니 너무 애처로워 이눔시키들 미워서 눈도 안가더라... 밖을 보니 해가 뜨고 있고. 

 

 

고양이 출산

 

하얗게 지새운 그날은 2018년 6월 14일. 애니 2세들 탄생일!

 
 

 

자 그럼. 펭장금 빙의를 해보실까.

고양이 출산 보양식으로 유명한 미역국물 닭가슴살의 업그레이드. 일명 닭콜미역슾

 

재료 : 미역, 닭가슴살, 브로콜리

 

이런거 그냥 해보고 싶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출산 보양식

 

1. 미역 씻기.

소금이 고양이한테 안좋다길래

불려서 씻고 또 씻고 또 씻기.

 

2. 미역 우려내기.

미역 자체는 소화에 안좋다고해서

국물만 우려낼거라.

우려내는 동안에

 

3. 닭가슴살 익히기.

 

고양이 출산 보양식

 

4. 닭가슴살 찢어발라!

 

고양이 출산 보양식

 

5. 약한 뼈 달래준다는

브로콜리도 살짝 데치기.

 

 

6. 데친 브로콜리 토막토막!

 

고양이 출산 보양식

 

7. 섞어섞어!!

 

고양이 출산 보양식

 

끝.

죄송합니다.

그냥 한번.

요리 포스팅을

해보고싶었습니다.

참고도

하지마세요...

 

고양이 출산 보양식

 

외면 받을까 쫄았는데. 다행하게 잘 먹어준다.

 

 

넌. 천사야.

 

 

여기까지. 고생한 울 애니와의 추억 남기기. 였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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